
10년째 문을 닫은 가가와현립체육관
1964년, 일본 다카마쓰시에 하나의 특별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일본 근대 건축의 거장 단게 겐조가 설계한 가가와현립체육관은 배를 닮은 유선형 지붕과 콘크리트 구조로, 시대를 앞선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건물은 10년째 문을 닫은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노후화와 안전 문제로 2014년 폐관된 이후, 보강공사와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막대한 공사비 앞에서 지역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2023년 해체가 결정되었습니다.

같은 건축가, 같은 시기, 다른 도시의 선택
같은 해에 준공된 또 하나의 건물, 요요기 국립체육관. 역시 단게 겐조의 작품으로,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 건물은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문화 행사, 올림픽 경기장으로도 활발히 사용되며 2021년에는 일본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도쿄라는 대도시의 배경, 꾸준한 이용과 개보수, 그리고 시민들의 기억이 쌓여온 공간은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으며 살아남았습니다.
문화유산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가가와현립체육관은 일본 근대 건축의 상징적인 작품이지만, 다카마쓰시는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이고 가가와현은 일본에서도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낙후된 지역입니다.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개보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중앙정부는 또한 중요문화재 지정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시민들은 10년간 체육관을 이용하지 못했고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은 이 공간에 대한 기억조차 없습니다. 민간단체가 제시한 복합문화시설 전환안도 지역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호텔과 상업시설보다, 시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스포츠·문화시설이 더 절실한 상황이죠.

스웨덴 괴텐버그의 발할라 수영장도
비슷한 고민은 스웨덴에서도 이어집니다. 스웨덴의 제2도시 괴텐버그의 발할라 수영장 역시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시설과 높은 리모델링 비용으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1956년 지어졌지만 괴텐버그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꾸준히 개보수가 이루어졌기에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간입니다. 게다가 실내는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어서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그렇지만 괴텐버그는 대도시임에도 재정 여력이 없어 리모델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낙후된 시설에 시민들의 이용률도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철거하고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새로운 시설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기억을 담는 공간,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같은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어떤 공간은 살아남고, 어떤 공간은 사라지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역사성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공간을 누가 사용하고, 어떤 기억을 쌓아왔으며, 다음 세대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있는지도 중요하죠. 이 모든 것이 건축물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가가와현립체육관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실 것 같나요? 아니면 시민에게 필요한 새로운 체육관을 지으실 것 같나요?

10년째 문을 닫은 가가와현립체육관
1964년, 일본 다카마쓰시에 하나의 특별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일본 근대 건축의 거장 단게 겐조가 설계한 가가와현립체육관은 배를 닮은 유선형 지붕과 콘크리트 구조로, 시대를 앞선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건물은 10년째 문을 닫은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노후화와 안전 문제로 2014년 폐관된 이후, 보강공사와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막대한 공사비 앞에서 지역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2023년 해체가 결정되었습니다.
같은 건축가, 같은 시기, 다른 도시의 선택
같은 해에 준공된 또 하나의 건물, 요요기 국립체육관. 역시 단게 겐조의 작품으로,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 건물은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문화 행사, 올림픽 경기장으로도 활발히 사용되며 2021년에는 일본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도쿄라는 대도시의 배경, 꾸준한 이용과 개보수, 그리고 시민들의 기억이 쌓여온 공간은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으며 살아남았습니다.
문화유산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가가와현립체육관은 일본 근대 건축의 상징적인 작품이지만, 다카마쓰시는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이고 가가와현은 일본에서도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낙후된 지역입니다.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개보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중앙정부는 또한 중요문화재 지정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시민들은 10년간 체육관을 이용하지 못했고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은 이 공간에 대한 기억조차 없습니다. 민간단체가 제시한 복합문화시설 전환안도 지역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호텔과 상업시설보다, 시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스포츠·문화시설이 더 절실한 상황이죠.
스웨덴 괴텐버그의 발할라 수영장도
비슷한 고민은 스웨덴에서도 이어집니다. 스웨덴의 제2도시 괴텐버그의 발할라 수영장 역시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시설과 높은 리모델링 비용으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1956년 지어졌지만 괴텐버그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꾸준히 개보수가 이루어졌기에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간입니다. 게다가 실내는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어서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그렇지만 괴텐버그는 대도시임에도 재정 여력이 없어 리모델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낙후된 시설에 시민들의 이용률도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철거하고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새로운 시설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기억을 담는 공간,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같은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어떤 공간은 살아남고, 어떤 공간은 사라지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역사성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공간을 누가 사용하고, 어떤 기억을 쌓아왔으며, 다음 세대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있는지도 중요하죠. 이 모든 것이 건축물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가가와현립체육관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실 것 같나요? 아니면 시민에게 필요한 새로운 체육관을 지으실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