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완전의 완벽?
저는 프레드페리 폴로티셔츠 M12 모델(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할 만큼 장점이 있느냐면 없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과거 패션 회사에서 일할 때 이 제품이 걸려있었다면, 기획MD는 절대 불가를 외쳤을 것입니다.
- 소재는 요즘에 맞지 않게 고밀도에 무겁고, 기능성 요소도 없다.
- 칼라와 소매 끝의 2개 줄이 전부인 단순한 디자인에 컬러 조합도 유행과 멀다.
- 어깨부터 몸통까지 슬림한 핏이라 고밀도 소재까지 고려하면 착용감도 불편하다.
- 100% 영국 생산이라 공임이 말도 안되게 높다.
제품에서 경쟁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죠? 논리적인 의사 결정이라면 안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프레드페리에서 가장 인기 있으며, 가장 특별합니다.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도 있고, 소재도 비슷한 제품도 있지만 프레드페리만큼 확실한 캐릭터를 가진 제품은 없죠.
소재며 디자인까지 완벽하고 가성비까지 좋은 제품이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불완전함이 모여 만든 이 유일무이한 캐릭터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니! 정말 재밌지 않나요?
편애의 시대에는 그만의 기준이 있다
과거의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절대적 품질, 뛰어난 기능, 압도적인 성능.
모든 점에서 고르게 뛰어난 '완벽함'을 추구했습니다.
그렇지만 편애의 시대에는 조금 다른 기준이 생긴 것 같습니다. 품질이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어떤 부분의 기능이 떨어져도 괜찮고, 유행과 좀 멀어도 상관이 없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초창기를 생각해볼까요? 차량의 조립 완성도는 낮았고, 오토파일럿이라는 신기능은 자율주행의 초기라 개선이 필요한 신기술에 가까웠죠. 주행거리가 짧은데 반해 충전소는 충분하지 않아 불편하였음에도 초기 가격은 10만달러나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기성 자동차 브랜드의 성공의 기준이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요소가 많았지만, 소비자는 테슬라를 선택했습니다. 소비자는 같은 '자동차'임에도 테슬라에게는 완전 다른 편애의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무한히 연결된 세상 어딘가 나의 동료가 있다
편애의 시대가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그 중 SNS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을 떠올려보면 교실에 오타쿠라고 할 만한 아이는 1~2명 뿐이었지만, 온라인에서 수천, 수만 명의 동료를 만들고, 엄청난 팬덤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문화의 일부가 당당히 대중문화에 들어와 있죠.
디지털 세상을 사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세상 어딘가 나의 비슷한 감성, 성격,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 나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질문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에서 '나의 불완전함으로 만들어지는 유일함은 무엇인가?'로 말이죠.
지금은 보편적인 기준에 수동적으로 끼워 맞추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캐릭터를 찾고, 그 캐릭터를 사랑해줄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것이 더 멋지죠.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너무 많이 애쓸 필요 없습니다. 나와 맞는 동료를 찾는다면 편애의 시대에 어울리는 성공이 아닐까요?

불완전의 완벽?
저는 프레드페리 폴로티셔츠 M12 모델(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할 만큼 장점이 있느냐면 없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과거 패션 회사에서 일할 때 이 제품이 걸려있었다면, 기획MD는 절대 불가를 외쳤을 것입니다.
제품에서 경쟁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죠? 논리적인 의사 결정이라면 안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프레드페리에서 가장 인기 있으며, 가장 특별합니다.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도 있고, 소재도 비슷한 제품도 있지만 프레드페리만큼 확실한 캐릭터를 가진 제품은 없죠.
소재며 디자인까지 완벽하고 가성비까지 좋은 제품이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불완전함이 모여 만든 이 유일무이한 캐릭터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니! 정말 재밌지 않나요?
편애의 시대에는 그만의 기준이 있다
과거의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절대적 품질, 뛰어난 기능, 압도적인 성능.
모든 점에서 고르게 뛰어난 '완벽함'을 추구했습니다.
그렇지만 편애의 시대에는 조금 다른 기준이 생긴 것 같습니다. 품질이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어떤 부분의 기능이 떨어져도 괜찮고, 유행과 좀 멀어도 상관이 없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초창기를 생각해볼까요? 차량의 조립 완성도는 낮았고, 오토파일럿이라는 신기능은 자율주행의 초기라 개선이 필요한 신기술에 가까웠죠. 주행거리가 짧은데 반해 충전소는 충분하지 않아 불편하였음에도 초기 가격은 10만달러나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기성 자동차 브랜드의 성공의 기준이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요소가 많았지만, 소비자는 테슬라를 선택했습니다. 소비자는 같은 '자동차'임에도 테슬라에게는 완전 다른 편애의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무한히 연결된 세상 어딘가 나의 동료가 있다
편애의 시대가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그 중 SNS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을 떠올려보면 교실에 오타쿠라고 할 만한 아이는 1~2명 뿐이었지만, 온라인에서 수천, 수만 명의 동료를 만들고, 엄청난 팬덤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문화의 일부가 당당히 대중문화에 들어와 있죠.
디지털 세상을 사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질문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에서 '나의 불완전함으로 만들어지는 유일함은 무엇인가?'로 말이죠.
지금은 보편적인 기준에 수동적으로 끼워 맞추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캐릭터를 찾고, 그 캐릭터를 사랑해줄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것이 더 멋지죠.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너무 많이 애쓸 필요 없습니다. 나와 맞는 동료를 찾는다면 편애의 시대에 어울리는 성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