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조금 내리고, 단양

운전해서 단양에 갔다.
고속도로를 내려 국도로 접어든 순간부터, 도로 양옆으론 녹음이 이어졌고,
나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조금 열었다.
공기 냄새가 달랐다.

단양은 평소에 딱히 떠오르지 않는 장소다.
가깝지도, 그렇다고 아주 멀지도 않은 곳.
배구대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슬쩍 다녀오기로 했다.



경기를 보고 나와 잠깐 걸었다.
저녁이 막 시작되던 시간.
산과 강이 나란히 있고, 사람들이 별 말 없이 움직이는 거리 풍경이 좋았다.
소노벨 리조트가 근처에 있다고 해서
하룻밤 묵고 갈까 잠깐 고민했지만,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 그냥 차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
해가 지는 속도로 풍경이 변했다.
아무 말 없이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까,
이 곳과 멀어지는 게 조금 아쉽고,
그게 단양 때문인지, 그냥 지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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